얼리 어답터 (Early Adopter) 가 주는 잇점

[ 이글은 2017년 03월 12일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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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0년전으로 기억하는데 PHP스쿨이라는 개발자 커뮤니티에 jQuery 관련글이 올라왔던적이 있습니다. PHP 관련 질문글도 올라오지만 front-end 관련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왔고, 자스 (javascript) 관련 질문 글도 꽤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 사이트에 가본지 오래되었습니다. 오래전에 회원가입을 할때 주민등록번호 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가입방식이 바뀌는 바람에 오래간만에 그곳에 들려서 새로 가입을 할려고 했더니 저는 가입이 불가능 하더라구요.

아무튼 그 PHP스쿨에서 jQuery 를 소개하는 글을 누가 썼더니, “오죽 자스 스크립팅 실력이 꽝이면 그런 쓰레기 같은 걸 쓰냐” 라는 댓글이 올라왔던.

저는 눈팅밖에 할수 없는 입장이라 아무런 댓글도 쓸 수 없었지만, 저 혼자 생각에, ‘아.. 이분들은 참 자기들만의 세상속에 갇혀 사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자스 스크립팅 실력이 부족해서 쓸수도 있는거지만, jQuery 는 크로스 브라우징, 높은 생산성 때문에 쓰는건데, 무조건 배타적이기만 한 분들이 대다수였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그 당시에 크로스 브라우징 되는 Ajax request 를 jQuery 없이 제대로 할 수 있는 분들이 한국에 많지 않으셨을겁니다.

그런데 그런 까다로운 부분을 jQuery 가 쉽게 해주는게 아니꼽다? 잘못되었다? 개발은 어렵게 하는게 정상이다?

이런 생각이었을까요?

무슨 이유로 jQuery 에 대해 배타적이고 적대적이었는지 잘 이해하기 어렵지만, 뭐든 새로운 언어나 기술이 알려지면 이걸 빨리 습득하려는 분들과, 아니면 이런 새로운 제품에 대해 적대감 부터 표시하는 분들로 나뉘어 집니다.

워드프레스도 엄청난 적대감을 표시하셨던 분들이 한두분이 아니셨습니다.

몹쓸 제품이다. 속도가 느리다. 프로그래밍도 할줄 모르는 사람이 만들었는지, 코드 까보면 완전 개판이다.

php 를 어제 배운 사람이 만들었나보네.

대략 이런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반면 워드프레스에 wrapper 를 씌우고 이걸 asp.NET 사이트로 둔갑/위장을 시켜서 엄청난 개발금액을 땡기는 개발회사도 한국에 존재했습니다. 지금도 사용되는지 모르지만 Phalanger 라는 컴파일러가 존재했었거든요. (지금 찾아보니까 php 5.4 까지는 지원하는걸 보니 꽤 최근까지도 사용된 듯 합니다.)

그리고 초창기 워드프레스에 발을 들여놓은 개발자들, 개발회사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엄청난 금액을 챙겼었습니다. (서울시, 삼성 등, 굴직굴직한 플젝들이 많았죠.)

Hugo (Jekyll 을 씹어먹는 static generator 입니다) 를 만든 Steve Francia 는 컴공전공도 아니었고, 드루팔 개발에 어떻게 발을 들여놓게 되어 드루팔 개발하다 Go (golang) 가 출시되니 golang 초창기 부터 golang 을 파고들어 Hugo 를 만들어 낸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얼마전 구글에서 스카우트 해갔습니다. Golang 을 만들어낸 구글에서 조차 필요한 인력이 되어버려서 구글이 데려간 겁니다.

워드프레스가 되었건, golang 이건, 뭐든 초창기부터 시간투자를 한 사람들이 큰 이익을 챙겨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early adopter 가 된다고 무조건 큰 이득을 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못미 구글 글래스 ㅠㅠㅠ

하지만 바뀌는 환경에 변화하기를 거부하는 분들은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하다못해 css 만 해도, 믿기 어렵지만 몇년전까지도 테이블 코딩을 고수하는 분들이 계셨었습니다. 이런분들 지금은 다들 퇴출되서 치킨튀기거나 다른일 하고 계실겁니다.

어떤 기술이나 트렌드에 리더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그럴 능력도 없구요.

하지만 최소 너무 늦지않게 이런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를 쫒아가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얼리어답터 들은 그냥 호구 입니다. 물건 비싸게 사주는 사람들이죠. 항상 최신 아이폰을 사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고 손해보는 것 도 없습니다. 오히려 개이득입니다.

하지만 개발자 입장에서 얼리어답터가 되지 않는다면, 최소 early majority 측에도 끼지 못해 남들보다 항상 뒤따라가는 입장이 되면, 밥먹고 사는게 괴로워 집니다. 새로운 개발방식을 습득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괴로운 일 입니다.

그런데 매를 나중에 맞는다고 덜 아프던가요? 아닐걸요?

어짜피 똑같이 고생을 하는건데 뒤늦게, 나중에 그 고생을 하면 돌아오는 조그만 보상도 없습니다.

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