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시 대응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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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래전이지만 BMW 5 series (모델명이 535i 였나.) 를 타고 다녔을때 급발진을 경험해 봤습니다.

기어가 P (파킹) 으로 되어 있는 상태에서 시동을 걸었는데 갑자기 엔진소리가 커지면서 RPM 이 치솟아 몹시 놀란적이 있습니다. 갑자기 공포심에 쌓이게 되니, 빠른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소 수초동안 어쩔줄 모르다가 시동을 껐는데, 만약 주행 중 이런 급발진이 발생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생각에 이 차를 타고 다니는게 무서워져서, 곧바로 차를 팔아 버렸었습니다.

바로 어제 급발진으로 인해 일가족이 사망하는 사건이 부산에서 있었습니다.

엔진소리가 커지면서 자동차의 속도가 갑자기 올라가기 시작하자 운전자 분은 수초동안 당황하며 어쩔줄을 몰라합니다. 동영상의 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면 차를 세우려고 브레이크를 급하게 반복해서 밟는 소리가 들립니다. (운전자 분이 꽤 노련하신 분이란 걸 알수 있는거죠.)

급발진이 시작되고 주차되어 있던 트레일러와 충돌하기까지 미쳐 1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이 짧은 시간동안, 어떤 판단을 내리기란 거의 불가능 합니다. 머리속에 급발진시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는 계획이나 대비책을 세워두지 않았다면, 위 동영상 처럼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저는 급발진을 경험한 후, 딜러에서 새 차를 뽑으면서 (물론 BMW 를 다시 찾아가진 않았겠죠? ㅎㅎ) 이부분에 대해 문의했는데, 그 딜러에 판매사원이 친절하게도 급발진에 대비하는 모의 연습까지 시켜 줬었습니다.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저 동영상의 운전자 분 처럼 일단 브레이크를 최대한 세게, 반복해서 밟는게 가장 바람직한 반응이긴 하지만, 만약에라도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엄청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어를 P (파킹) 이나 Neutral (중립) 으로 넣는게 가장 안전하다고 했고, 이에 대한 모의 연습 (멘탈 트레이닝) 을 했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게,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브레이크를 밟는게 가장 우선책이지만, 목숨을 구하는게 우선이라면 기어를 파킹이나 중립으로 넣는게 우선이란 점 입니다. (브레이크는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급발진이 발생하는 경우, 기어를 파킹이나 중립으로 넣게 되면 차가 갑자기 서는 것은 아니고, power train 에 power 가 끊겨서 일단 속도가 많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 후 브레이크를 다시 밟는 시도를 하는 거죠.

마지막으로 시동을 꺼버려도 일단 더이상 자동차에 power 공급이 되지 않아 자동차가 빨리 설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고도 했습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급발진에 대비해 어떻게 행동할 것 인지를 결정하고 그렇게 행동을 옮기는 연습을 운전석에 앉아서 몇번이고 해보는 것을 권유 합니다.

그리고 급박한 상황에서, 그러니까 어떤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평소 멘탈 트레이닝을 해뒀던 걸 우리의 뇌가 기억해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행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아, 물론 저 사건은 운전자 미숙으로 결론 나겠죠. 대한민국에서 급발진 하는 자동차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말이죠.

BMW 부터 도요다 까지 컴퓨터 제어 장치가 달린 차 중, 급발진이 발생하지 않는 차가 없어 왔는데, 신기하게도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차도 급발진 하지 않는다니, 참 신기한 일 입니다.

hackya 는

Attorney, front-end developer, digital media artist, WordPress enthusiast, & a father of 4 wonderful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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Ω

5 Comments

  • Estoque says:

    이미 기사들을 보니 현대에서 돈먹은 기자들이 운전 미숙으로 물타기를 하고 있더군요

    백날 그래봤자 아무도 안 믿는데…

    사고 사진 봤는데 바닥에 피가 흥건하더라고요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토요타의 경우 급발진으로 배상금을 물은 거의 최초의 회사인데, 이 마저도 미국의 정치논리 때문에 뒤집어 쓴거지 만약 미국 제조사가 이런 사고가 터졌더라면 그냥 어물쩡 넘어가지 않았을까 라는 의견도 있더군요

    • Matthew says:

      토요다 의 배상액이 엄청나게 컸던거고 (1billion), 그래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을 뿐, 80년대 중반부터 Audi, Jeep, Honda, Ford 등 다른 메이커들도 급발진으로 배상하고 벌금 물고 recall 하고 그래왔습니다.

      (Jeep 하고 Ford 는 미국 메이커)

      그런데 어떤 메이커든, 항상 원인에 대해 다른 핑계들을 대고, 절대 소프트웨어 오류는 인정하지 않는듯 합니다. 제 생각에 분명 자동차 통제 프로그램에 일시적인 버그/오류가 발생하는 건데, 메이커들 입장에서는 그런류의 오류를 인정하면 너무 파장이 커지니까 배상은 하면서도 자꾸 다른 핑계를 대는거 겠죠.

      • Estoque says:

        아우디를 깜빡했네요… 미국시장에서 영구 퇴출 위기 까지 몰고갔던 그…

        ECU에 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죠. 데이터를 확인하고 싶어도 제조사 고유의 장치로만 확인이 가능해서 제조사 측은 은폐하는 쪽이고요…

        NHTSA에 데이터를 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못미더운건 어쩔수가 없죠

        요새 자동차들도 취약점 찾으면 상금주던데 누가 급발진 취약점 찾으면 때돈 벌지 않을까 합니다. ㅋㅋㅋ

        그러고보니 현대자동차 해커톤이라고 취약점 찾기 대회가 열렸는데 1등 상금이 고작 300만원… 그리고 인턴체용 조건 이더군요 -_-;;

        테슬라는 건당 1만달러로 알고 있는데, 현대차가 한전부지 매입한다고 10조를 공중에 뿌리는 바람에 많이 가난한가 봅니다 ㅋ

  • codei says:

    헬조선의 법이 이상하죠. 그리고 기업의 편이기 때문입니다.

    급발진인지 아닌지를 판별 하기 위해서 가장 정확한 데이터는 ECU 를 까보는 겁니다.
    그때 사고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운전미숙 이었는지 판별 할 수 있는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나면요. 기업에선 최우선으로 ECU를 먼저 가져 갑니다. 국가 보다 먼저요.
    그리고 자체 데이터를 내놓는데, 그 데이터가 조작 되었음을 나타내는 내용도 있습니다.

    0은 브레이크 안 밟음. 1은 밟음 으로 보이는데, 마지막에 밟은 걸 가르키면서 ‘ 안 밟았어요!’ 라고 주장한 내용도 있습니다. ㅋㅋㅋ 얼마나 국민을 호갱으로 보는지 알려주는 대목이죠.

    그러자 이번엔 사고자들이 블랙박스 영상을 제출 했습니다.
    그런데 ‘사제 블랙박스는 신용이 안간다.’ 라고 반박 한 겁니다 -_-

    그러자 빡이친 몇 국회의원이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정식 블랙박스를 달아라’ 라고 권고사항을 만들었는데, 현재 헬조선에센 정식블랙박스를 탑재한 차는 없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예전에 도요타가 급발진으로 전량 리콜 할때 현대차가

    ‘우리의 급발진 방지 기술 알려줄까?’ 이러고 있었… 누가 누굴 가르키려는…

    급 발진시에 대처 사항으론 오히려 시동을 끄라고 하더군요. 물론 중립도 좋구요.
    가장 중요한건 파워공급 차단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급발진 자체가 이상 상태이며, 강압식이 아닌 전자 감지식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차들은 브레이크가 안 먹는 상태로 빠집니다. 이미 전자제어 계통이 맛이 갔는데 브레이크라고 되라는 법은 없죠.

    아참. 급발진이 정녕 무서우면 자동 말고 메뉴얼 차로 타세요.
    그럼 급발진에 대해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만드는 셈.

    • Estoque says:

      수동차량도 급발진은 일어납니다. 다만 클러치를 사용자가 조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편이죠.

      ECU 관련 결함 문제는 판도라의 상자죠. 누가 제대로 까발리기 전까지는 여전히 미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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