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쿠키가 먹고 싶었던 소녀

[ 이글은 2017년 07월 19일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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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즈카 아카리는 AKB48 이라는 매우 유명한 일본 아이돌 그룹의 멤버 중 한명이지만, AKB48 이라는 그룹은 그 멤버수가 엄청나게 많고, 신규 앨범에 뽑히지 못하면 그냥 별볼일 없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을 뽑아달라고 홍보하는 동영상
자신을 뽑아달라고 홍보하는 동영상

올해 소속사의 ‘겸업금지 조항’ 으로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하게 되자 이시즈카 아카리는 매우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어린 중학생 친구들과 상담 비슷한 대화를 하다 갑자기 자신의 처지가 서러워져서 녹차쿠키가 먹고 싶다며 통곡을 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동영상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녹차쿠키를 언급하기 전)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맥도날드에서 치킨너겟을 사먹고 싶었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돈이 없으니까”, “이런걸 사먹을 돈이 없잖아” 라고 자신을 타이르며 맥도날드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고 말합니다.

이 동영상에 대한 일본내 반응은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그래도 행복할거야.” “인기가 없으니 맛있는 음식을 사먹지 못하는건 당연한거지.” 라는 식의 반응들 이었습니다.

이 친구가 인기도 없고, 상당히 비호감이라서 이런 반응이 나타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 동영상 이후에도 어떤 동정심을 얻는다던가 해서, 새 앨범에 참여하는 멤버로 발탁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돌 이라고 해도 인기가 없으면 맛있는 것도 먹지 못하고 굶어야하는게 냉혹한 현실? 저 방송을 시작하기 전 이시즈카 아카리는 곰팡이가 피어있는 카스테라와 유효기간이 지난 소세지를 삶아 먹었습니다. 이제 겨우 20살이 된 어린 나이의 친구가 서러운 마음이 들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ㅠㅠㅠㅠ

다행이도 얼마전 이 친구 외가가 있는 오사카의 TSUTAYA EBISUBASHI 라는 서점에서 (CD, 책도 대여를 하고, 스타벅스 커피도 팝니다.) 이 친구가 그렇게도 먹고 싶어 서럽게 울던 녹차쿠키를 후원해 주었습니다.

녹차쿠키를 선물받고 세상을 다 가진듯한 행복한 표정
녹차쿠키를 선물받고 세상을 다 가진듯한 행복한 표정

그리고 이 녹차쿠키는 다른 멤버들과 나눠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도 아직 집에 쿠키가 남았답니다.

kshizuka_twit

사람이 살다보면 돈이 없을때도 있고, 인생이 바닥을 칠때도 있고, (저도 그런 시절이 다 있었답니다. 저도 흙수저 였으니까요.) 이 친구처럼 맛있는 식사한끼가 간절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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Ω
  • http://est0que.tistory.com/ Estoque

    번뇌걸즈라고 108명이 넘는 그룹도 있더라고요

    일본이란 나라는 참 독특한것 같아요

    48명의 맴버들이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기나 할련지…. (무슨 선거 같은것도 하던데)

    일본의 경우 아이돌의 꿈을 안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무명생활을 지속하다 잊혀지는 케이스가 정말 많다고 하더군요

    • http://hackya.com Matthew

      일본이란 나라는 참 독특한것 같아요 – 독특한걸까요 잔인한걸까요?

      인기가 없는건 너 잘못이고 너문제니 우리는 너에게 동정심을 베풀지 않겠어 라는 인식이 팽배해서 무섭기까지 합니다.

      또 이렇게 소외되거나 낙오되는 경우,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서 자살을 하거나 심지어 굶어 죽기 까지 합니다.

      한국보다 비교적 복지제도가 잘 갖춰져 있는데 왜 자살을 하고 굶어 죽느냐구요?

      그런 도움을 받는 것 자체에 큰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 http://est0que.tistory.com/ Estoque

        일본은 남의 시선을 의삭하는 것이 굉장히 심하죠. (한국도 심하다던데 일본에 사는 사람들 말로는 비교도 안될정도 라더군요)

        그래서 자신의 취향이나 성격을 드러내지 않고 깊숙히 파내려가 가지만 하다보니 생겨난게 오타쿠 문화이고, 여기서 파생된 일종의 정신질환 비슷한게 히키코모리 이고요.

        모난돌 정맞는다는게 정말 확실하게 적용되는 나라가 일본인것 같아요

  • codei

    비슷한 이야기가 오늘 기사에 올라왔네요.

    NHK에서 빈곤한 가정에 대한 취재를 내보냈는데, 반대로 항의전화가 쇄도 했답니다.
    컴퓨터도, 에어컨도 없는 좁은 집에서 생활하는 가정을 보여주었는데, 거기에 애니메이션 상품이 몇개 있고, 점심으로 1000엔 식사를 했다는 이유로

    “전혀 빈곤하지 않은데 NHK에서 몰아가고 있다.”

    라고 야유를 보내고 있답니다.
    [해당 집을 찾아가서 사진찍고, NHK에 항의를 계속 하고 있다 함]

    와. 민족성 정말 갑이네요. 아니면 무슨 단체로 세뇌라도 당했나? ㅋㅋㅋ
    [뭔가 소름 돋음]

    기사중 일부.

    일본의 NPO법인 ‘자립생활서포트센터’의 오 니시렌(大西連) 이사장은 “빈곤에 대한 몰이해가 만연한 일본사회의 실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아동 및 빈곤 전문가인 나요로(名寄)시립 대학교의 야마노 요이치(山野良一) 교수도 “빈곤을 둘러싼 논란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자기책임론’ 때문”이라며 “빈곤은 자기 책임이니까, 성실하게 하고 있지 않거나 게으른 것 뿐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오 니시렌 NPO법인 이사장도 “소위 굶어버리거나, 사는 곳이 없거나 입는 것이 없어 동사해버리는 등 생명의 위험이 있는 것만이 ‘빈곤’은 아니다”며 “일본에서 말하는 ‘빈곤’은 많은 선진국에서 지표로 하고 있는 ‘상대적 빈곤’”이라고 적시했다. 이어 “상대적 빈곤 속에 있어도 영화를 보거나 스포츠를 즐기거나 연인과 데이트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맞아요. 상대적인 빈곤. 그리고 그 나라에서 살때 최소한의 유지비용.
    일본에서 점심 값 1000엔이 비싼게 아님을 알면서도 저러는거 보면 하. 저 나라도 참.

    그래요.
    저 나라의 국민들은 ‘가축 처럼 먹고 일만 해야 되나봅니다.’
    스스로를 가축화 시키고 있는데 뭘 더 말을 해요. ㅋㅋㅋ
    일본어로 말을 해줘도 말이나 통할지 모르겠네.

    • http://hackya.com Matthew

      “무슨 단체로 세뇌라도 당했나?” – 음 .. 세뇌된게 아니구요. . . ㅠㅠㅠㅠ

      뭐랄까, 그냥 쪽팔려요. 우리나라에 못사는 사람이 있다는게 쪽팔려서 애써 현실을 부인하려는 그런거에요….

      그래서 사실이 아닌걸 알면서도, 누가 가난한건 그 사람자체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잖아 라는 식으로 치부해 버리는거죠. 아니면, “밥을 굶는 것도 아니고, 빈곤이라고 말하면 곤란하잖아.” 라는 식으로 항의를 하게 되는….

      국뽕같은 그런것과는 다른 성격의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일본은 정말 좋은 나라라서 우리나라에는 정말로 빈곤한 사람이 없어” 라고 말한다기 보다는,

      ‘아 저렇게 가난한 사람이 있다니 마치 내 자신의 치부를 들어내는 것 같고, 정말 창피하다.’ 라는 혼네를 들어내지 못하니까, 이런 사실이 아닌 말을 해버리게 되는, 암튼 그런 내면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생각이 간접적으로 표현되는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codei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 합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일본사회에서 그나마 그들을 하나로 묶는 것중 하나는 타국과의 비교입니다.
        네. 일본은 타국에 치부를 보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뭐 이건 자국을 사랑하는 애국심이라고 치죠.

        그럼 일본인의 적은? 네. 같은 일본인.

        그들은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먹이면서 스스로를 조이는데, 그 잣대를 타인에게 적용 한다는 점입니다.

        너만 힘든거 아니다. 그러니 힘내! 가 아니라
        너만 힘든거 아니니, 불쌍한척 하지마!

        이런식이거든요.

        그런데 이 현상을 단순히 일본 사회에 국한 하는 것도 우스운 게…
        일본 사회 특유의 문화와 배경이 작용 한 것은 맞다만, 이는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죠.

        뭐 작가의 말대로, ‘현대인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라고…
        한 국가의 현상이 아닌 ‘현대인’ 의 모습이 아닐지.

        • http://hackya.com Matthew

          현대인의 모습이라기 보다 말세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Because of the increase of wickedness, the love of most will grow cold

          말세에는 세상이 사악해져서 사람들의 마음이 돌덩이 처럼 차가워진다. (마태 24:12)

          For men shall be lovers of self, lovers of money, boastful, haughty, railers, disobedient to parents, unthankful, unholy,

          말세에 사람들은 자기자신만을 사랑하고, (페북, 카카오스토리 같은데 자기가 오늘 어딜갔고, 뭘먹었고, 이런거 자랑하고 싶어서 사진 쳐 올리는 사람들이 넘쳐나죠) 돈을 사랑하고, 교만해지고, 비방이나 하고, 부모에게 대들고, 감사할줄도 모르고, 경건하지 못하고… (디모데오 후서 3:2)

          But thou, O Daniel, shut up the words, and seal the book, even to the time of the end: many shall run to and fro, and knowledge shall be increased.

          또 말세에는 많은 사람이 빨리/바쁘게 왕래하며 (교통이 편리해진다는 얘기죠) 지식이 늘어난다. (구글님? ㅋㅋㅋ) 다니엘 12:4

          이런일들/이런 현상이 벌어지면 그때가 말세인줄 알아라 라고 성경에 나와있습니다.

          어떤 믿음이 있든 없으시든, 우리는 매우 흥미로운 시대에 살고 있음은 부인하실 수 없으실 것 같습니다.

          인류의 수천년 역사동안 지금처럼 신기한 일들과 현상이 일어났던 때가 없습니다. 조선시대에 태어난 사람이 평생을 살아도 얻지 못할 지식과 경험을 우리는 단 하루만에도 하게 되니까요.

          저는 시대를 잘 맞춰 태어난듯요.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정신없는 세상을 좋아하거든요. ㅋㅋㅋㅋ

          • codei

            카오스를 좋아하시는 군요 ㅎㅎ
            저도 카오스 좋아합니다.
            그 카오스의 룰렛이 나한테 불리하게 작용 되면 미치고 팔짝 뛰겠지만 ㅋㅋ

          • http://hackya.com Matthew

            “Everyone, deep in their hearts, is waiting for the end of the world to come.”

            ― Haruki Murakami, 1Q84

            모든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세상의 종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왜? 일하기 싫어서. ㅋㅋㅋㅋㅋ

          • codei

            ㅋㅋㅋ 세계에서 거의 마지막 순위로 제일 맛없는 맥주가 한국산 맥주입니다 ㅋㅋㅋ 심지어 북한보다 떨어져요.
            일본에서의 맥아 구분법으로 따지면 한국산 맥주는 맥주로 분류 안되고 발포주로 구분 됩니다.
            맥주조차 아니란 소리 ㄱ-

            개인적으로 저는 버드와이저 종류를 좋아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