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소통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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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적 사고와 의사소통에서, 특히 비지니스 나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부정적 표현이 최대한 억제된다.

어느 거래처 회사로 부터 말도 안되는 제안서 를 받았는데, 직원 하나가 그 제안서를 보려고 한다면,

“그거 DOA 야. (구글 번역에서 DOA 는 死産이라고 표현된다. ㅋㅋㅋ) Don’t even look at it. 살펴보지도 마”

라는 식으로 내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외부적으로는, 다시말해 그 거래처 회사에게는 이메일로,

“We will definitely give it a serious consideration.” (제안안을 신중히 검토해보겠습니다.) 라는 답변을 보낸다.

너님 생각이 틀렸어. 그렇게 integrate 이 될수가 없다고. – 라는 식의 커뮤니케이션은 절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정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대신 이런식으로 대화한다.

“보내주신 제안은 매우 좋은 proposal 입니다. 그런데 그 proposal에, 이런식으로 수정을 해서 이렇게 하면 더욱더 훌륭한 솔루션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좀더 간결하게 말해 비지니스 나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은 이런식이다.

상대방: 1+1 은 3이야.

오답: 아니죠. 1+1 은 2죠.

정답: 맞습니다. 1+1 은 3이 맞습니다. 그런데 1+1 은 경우에 따라서 2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1+1 은 3이라는 결론에도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정치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하는 경우, 이런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법을 배운다. ㅋㅋㅋ

Matt Mullenweg (뮬런버그) 는 휴스턴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잘 하는 CEO 중 한명으로 꼽힌다.

Calypso 에 대한 내용을 뮬런버그가 공개하자 여러 언론사들은 내 글 “워드프레스가 php 를 버린 이유” 와 흡사한 제목을 붙인 기사들을 내놓았다.

WordPress.com Replaces PHP with JavaScript

http://www.infoq.com/news/2015/11/wordpress-php-javascript

WordPress.com ditches PHP for Calypso JavaScript beat

http://www.theregister.co.uk/2015/11/24/wordpress_dumps_php_for_javascript/

뮬런버그가 본인의 블로그에서 php 에 대한 제약으로 인해 php 를 버리고 새로운 플랫폼 (node.js + wp api) 로 Calypso 를 구축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http://ma.tt/2015/11/dance-to-calypso/

물론 php 에 대한 제약이나 어려움을 느꼈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다. “제약을 느꼈다” 같은 부정적인 표현은 하지 않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기 때문에다. 그런 표현을 직접적으로 한다면 php 캠프쪽에서 엄청난 불쾌감을 느낄 수 있고, 큰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php 에 제약을 느낀건 늬들 워드프레스가 php 를 잘 쓸줄 몰라서 그런거야, php 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같은 워드프레스, 뮬런버그를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는 건 불보듯 뻔하다. ㅋㅋㅋ

하지만 논리적으로 얼마든지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다른 언론사들도 “워드프레스, php 를 버리다” 같은 비슷한 제목을 붙인 것 이다.

간접적인 표현 이외에도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워드프레스 측이 php 에 아무런 제약을 느끼지 않았는데, 왜 돈까지 투자받아서 (http://ma.tt/2014/05/new-funding-for-automattic/), 이런 새로운 식의 플랫폼 개발에 익숙한 개발자 한명 없는 상태에서 Calypso 를 개발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Since WordPress is a PHP-powered application, our company-wide development skill-set has historically been PHP-heavy with a sprinkling of advanced JavaScript. This made Calypso intimidating to other engineers and designers at the company for much of the first six months of its development — we were building something that few people could jump in on.

(워드프레스가 php 기반이라, php 를 배제한 Calypso 를 구축하는데 어려움 (intimidating: 위협감(?) 을 느꼈다?) 을 겪었다고 밝히고 있다.)

php 에 대해 아무런 제약이나 불편을 느끼지 않았는데 이런 어려움을 겪어가며 php 를 버린다?

같은 내용을 접하고 저와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고, 다른 견해를 갖게 될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가 쓴 글(http://hackya.com/kr/워드프레스가-php-를-버린-이유/)에 대해 지적을 받았기에, 제가 왜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 최대한 논리적으로 설명한 것 입니다.

hackya 는

Attorney, front-end developer, digital media artist, WordPress enthusiast, & a father of 4 wonderful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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