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잔뜩 받았습니다

[ 이글은 2017년 05월 08일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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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보내온 초콜렛, 김튀각, 하와이 특산물인 마카데미아 초콜렛, 너무나 맘에 드는 마우스 패드, 그리고 한국어로 번역된 “군주론” 책까지, 선물을 아주 국제적으로 여러분들로 부터 받았습니다. ㅋㅋㅋ

가장 맘에드는건 마우스 패드. 얼마전 미국 동부에 알고 지내는 개발자 한분이 밤늦게 도움을 요청해 오셨는데, 그때 잠깐, “아우 이 빌어먹을 마우스 패드 때문에 아주 짜증나.” 라고 했던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마디 했는데, 어제 마우스패드가 소포로 도착해서 이게 잘못온건지 누가 보낸건지 잠깐 혼동이 왔었습니다. 아니 선물을 보내면 보낸다고 미리 말을 하던가!!

크기도 넉넉하고, 색상도 정숙하고, 무엇보다 손목받침이 매우 부드러운 고무인지, 실리콘인지 모르겠지만, 감촉이 부드러운 피부가 닿는것 같은 느낌이라 매우 편합니다.

선물받았다고 글을 쓰는건 아니구요, 이 선물로 받은 군주론 이란 책 때문에 갑자기 생각나는게 있어서…

사실 군주론 (원제목: Il Principe) 은 정치와 처세술, 철학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아마 정치학과나 철학, 또 법학생이라면 필수독서 목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로스쿨 다닐때 전체는 아니고 부분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수업 토론 중 군주론에 대해 매우 정확한 해석을 했다고 교수님으로 부터 칭찬 비슷하게 받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명석해서 해석을 잘 했던 건 아니고, 저는 로스쿨 가기전 직장생활을 하면서 벌써 이 책을 벌써 읽었었거든요. ㅎㅎㅎ

이 책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까지 상세하게 해석이 되어 있는 관계로 (무려 450페이지 정도 되는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처세술에 관한 책 입니다.) 저는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기억해 수업 중 읊픈 것 밖에 없다는….

The 48 Laws of Power 는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라서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팔리고 있고, 지금까지 무려 수백만권이 팔렸고, 수십개의 언어로 번역이 된 책 입니다. 제 인생에 매우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선물에 관한 내용도 나옵니다. 이유없이 선물을 주거나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조심하라고 합니다.

제가 새파랗게 젊었던 20대 초반, 변호사 사무실에서 paralegal 로 일했던 시절에, 저는 이런 내용을 몰라 곤욕스러운 일을 여러번 겪기도 했습니다.

대략 이런식 입니다. 고객 중, 점심에 밥한끼 같이 먹자고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누가 밥사주겠다는데 싫은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아무 생각없이 밥을 먹으러 나갑니다. 그런데 약속장소를 정하지 않고, 사무실로 데릴러 오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호텔 일식식당에 가서 엄청나게 비싼 밥을 사주십니다. 살아있는 생새우 나 생 바닷가재 같은, 대략 한사람앞에 수십만원 짜리 점심을 사시는 거죠.

그리고 며칠 후 연락이 옵니다.

고객: “이 서류일좀 처리해줄 수 있냐?”

나: “네? 이건 변호사님께 말씀드려야죠.”

고객: “어짜피 실무일은 자네가 하는데 변호사 통해서 하면 돈이 많이 들고, 이거 자네가 처리해 줄수 있는거잖아.”

얻어먹은게 있기 때문에 거절을 못하게 됩니다.

또다른 케이스.

90년대 초반 현기로 합병되기전 기아자동차는 스포티지 라는 소형 SUV 를 미국으로 수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당연히 스포티지 라는 SUV 는 한국에서만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에 영문 메뉴얼이 없었습니다. 한국 본사에서 발령받아 미국지사로 오신, 저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던 어느 여자분과 사적으로 엮기는 바람에, 이 빌어먹을 메뉴얼 번역일을 제가 몇주동안 상당부분을 처리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빠진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처자식이 있는 입장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혹시라도 제 와이프가 이 글을 볼까봐.ㅋㅋㅋ) 암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참 괴로운 몇주를 보낸적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이 여자분과의 관계가 의도적인, 이 여자분이 설계한 그런 거였다는 느낌을 뿌리칠 수 없습니다. 이 여자분때문에 제 여친하고 깨지기 까지 했고, 암튼 피해를 많이 봤었습니다. ㅠㅠㅠㅠ

(책 보내주신 분이 혹시 이글을 보실까봐: 조그만 선물이고, 카드까지 써서 보내주셨고, 그래서 정말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고맙다는 표현을 하신 진심이 느껴졌고, 절대 다른 불순한 의도로 저에게 책을 보내주신게 아님을 잘 압니다. 단지, 제 와이프 한테 한소리 듣긴 했습니다. 왜 여자가 저한테 선물을 보내고 카드를 보내냐고. ㅋㅋㅋ)

개발자 분들께 드리고 싶은 얘기는, 처세술도 삶을 살아가는데 매우 유용한 도구라는 것 입니다. 내가 처세술을 악용해서 사악하게 살아갈 필요는 없지만, 상대방으로 부터 자기방어는 하셔야 합니다.

어떤 개발자분들 보면 정말 제가 답답해 죽습니다. 이것저것 의뢰자가 해달라는데로 다 해주고, 정말 인건비도 남지 않은 일을 하시게 되는 경우도 제가 많이 봐 왔습니다.

코프레스 질문 게시판에는 그런일이 없지만, 예전에 다른 개발자 커뮤니티보면, 질문게시판에 누가 도와달라고 해서 FTP 접속한번 했다가 완전 뒤집어 쓰는 경우도 있고, 질문자가 오히려 도움을 주는분에게 갑질을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마태 10:16)

세상을 선하게 산다고 호구가 되지는 말라는 성경말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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