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도 케바케, 개발도 케바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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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언어를 배워야 할까 고민하는 젊은 학생분들을 (컴공전공이신 분들도 이런 고민을 하더라구요) 온라인상으로 가끔 접하게 되는데, 어떤 언어를 배우는게 가장 유리한지를 묻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많이 난처함을 느낀적이 꽤 있습니다.

케바케, 각자 상황에 따라 다 다른거니까….

그런데 최근 우연히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체계적으로 해주는 사이트를 하나 찾았습니다.

나에게 가장 적합한 언어는?

내가 개발자가 되어 IT 기업에 취직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스타트업을 시작할 계획인지등, 또 IT 기업에 취직을 한다면 어떤 분야의 개발을 하고 싶은지등의 질문을 추가적으로 해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언어를 찾아 줍니다.

꽤 유용한 서비스 이긴 한데, 누가 도대체 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까 하는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그 이유는 이 질문과정을 완료하고 나서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너가 배워야 하는 언어는 Ruby 야 라며 답을 제공해 주고, 루비 를 배울 수 있는 온라인 코스에 등록하라는 광고 가 노출됩니다. ㅋㅋㅋㅋㅋ

이런식의 마케팅은 정말 유쾌하고 신박한 것 같습니다. ㅎㅎㅎ

아, 온라인 프로그래밍 코스들은 전반적인 내용을 커버하는 코스는 무조건 무료코스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주 특수한, 매우 좁은 범위의 기법을 커버하는 코스는 구글링하면서 헤매지 말고 무조건 유료코스를 선택하는 것 이 최선입니다. 학습비가 아깝지 않은 매우 유용한 테그닉들을 가르쳐 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언어선택도 각자의 상황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하지만,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고 어떤 개발 형태로 가야 할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저는 현재도 제가 2013년에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근근히 밥을 먹고 살고 있고, 지금도 또다른 스타트업을 하나 기획해서 진행 중 입니다. 예전에 private 펀딩 받아서 MVP 까지 구축했다가 런칭까지는 하지 못한 경험도 두번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험을 토대로, 저의 방식을 설명드리자면, 저는 무조건 개발 비용부터 따져봅니다. 기승전결 비용!!!

scalability(확장성), elasticity, flexibility, performance 등 이런 사항들은 나중에 스타트업이 잘 런칭되었을때 스타트업이 성장하며 얼마든지 걱정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의 언어나 플랫폼 선택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꼭 빠지지 않는 선례가 MySpace 입니다. 한국에 싸이월드가 있었다면 미국에는 MySpace 가 있었고, 현재 페이스북 정도의 위치에 있었던 업체가 MySpace 입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MySpace 가 망한 가장 큰, 결정적인 이유는 언어선택이었습니다. 당시 Coldfusion 이라는, 아도비가 개발한 자스 (js) 하고 플래시를 짬뽕시켜놓은 듯한 그런 형태의 언어가 존재했었는데, 이 Coldfusion 은 매우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어, 아무나 빠르게 교육시켜 개발자로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배우기 쉽다는 얘기는 그만큼 기능이나 architecture 에 제약이 있다는 얘기였고 덩치가 어마어마하게 커진 MySpace 는 후발주자인 페이스북에 비해 feature request 를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일단 서비스를 띄우기는 쉽지만 추가 기능을 개발하기에 이 Coldfusion 이라는 언어의 기능이 미약했던거죠.

반면 페이스북의 경우, Coldfusion 보다는 살짝더 어렵지만, 그만큼 기능도 살짝 더 우월했던 php 를 통한 개발로, 기능면에서 MySpace 를 앞서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런상황에서 MySpace 는 희대의 실수를 하는데, 바로 서비스 기반을 .NET (asp.net) 으로 옮기는 결정을 내립니다. 이 결정이 nail in the coffin, 관뚜껑에 못을 박아 버리는 결정이 되고 말았는데, 그래서 지금까지도 MySpace 가 저지른 이 병크는 스타트업들이 절대 하지 말하야 하는 반면교사(?)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을 시작할때 이런 고민/문제에서 자유스러워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철저하게 현실주의자가 되어, 지금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이 얼마고, 이 스타트업의 비지니스 로직, 더 나아가 MVP 을 구축하는데 까지 가장 빠르고 저렴한 개발방식이 무엇인지만 생각하면 되는 것 입니다.

MySpace 가 망하게 된 이유는 서비스 제공에 있어 어떤 완벽한 언어와 구조가 존재한다고 믿은 것 입니다. 반면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등은, “그딴거 없어. 그냥 Ruby 고 Kotlin 이고 javascript 이고 필요한 것들을 그때그때 가져다 쓰면돼.” 라고 믿었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골때리는 팩트:

MySpace 는 2004년 페이스북을 단돈 $75 million, 한화로 치면 780억정도에 사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비싸다면서 안샀슴. 현재 페이스북 시총: $538.09B (550조원 정도.)

물론 구글은 오라클한테 구글을 처음에 1 million, 10억에 팔려고 했는데도 오라클이 너무 비싸다고 해서 7억으로 깎아서 다시 사달라고 했는데도 오라클이 안 사줬슴. ㅋㅋㅋㅋ 현재 구글 시총: 806.57B (800 조원이 넘음)

hackya 는

Attorney, front-end developer, digital media artist, WordPress enthusiast, & a father of 4 wonderful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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