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 어답터 (Early Adopter) 가 주는 잇점

[ 이글은 2017년 05월 08일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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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0년전으로 기억하는데 PHP스쿨이라는 개발자 커뮤니티에 jQuery 관련글이 올라왔던적이 있습니다. PHP 관련 질문글도 올라오지만 front-end 관련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왔고, 자스 (javascript) 관련 질문 글도 꽤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 사이트에 가본지 오래되었습니다. 오래전에 회원가입을 할때 주민등록번호 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가입방식이 바뀌는 바람에 오래간만에 그곳에 들려서 새로 가입을 할려고 했더니 저는 가입이 불가능 하더라구요.

아무튼 그 PHP스쿨에서 jQuery 를 소개하는 글을 누가 썼더니, “오죽 자스 스크립팅 실력이 꽝이면 그런 쓰레기 같은 걸 쓰냐” 라는 댓글이 올라왔던.

저는 눈팅밖에 할수 없는 입장이라 아무런 댓글도 쓸 수 없었지만, 저 혼자 생각에, ‘아.. 이분들은 참 자기들만의 세상속에 갇혀 사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자스 스크립팅 실력이 부족해서 쓸수도 있는거지만, jQuery 는 크로스 브라우징, 높은 생산성 때문에 쓰는건데, 무조건 배타적이기만 한 분들이 대다수였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그 당시에 크로스 브라우징 되는 Ajax request 를 jQuery 없이 제대로 할 수 있는 분들이 한국에 많지 않으셨을겁니다.

그런데 그런 까다로운 부분을 jQuery 가 쉽게 해주는게 아니꼽다? 잘못되었다? 개발은 어렵게 하는게 정상이다?

이런 생각이었을까요?

무슨 이유로 jQuery 에 대해 배타적이고 적대적이었는지 잘 이해하기 어렵지만, 뭐든 새로운 언어나 기술이 알려지면 이걸 빨리 습득하려는 분들과, 아니면 이런 새로운 제품에 대해 적대감 부터 표시하는 분들로 나뉘어 집니다.

워드프레스도 엄청난 적대감을 표시하셨던 분들이 한두분이 아니셨습니다.

몹쓸 제품이다. 속도가 느리다. 프로그래밍도 할줄 모르는 사람이 만들었는지, 코드 까보면 완전 개판이다.

php 를 어제 배운 사람이 만들었나보네.

대략 이런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반면 워드프레스에 wrapper 를 씌우고 이걸 asp.NET 사이트로 둔갑/위장을 시켜서 엄청난 개발금액을 땡기는 개발회사도 한국에 존재했습니다. 지금도 사용되는지 모르지만 Phalanger 라는 컴파일러가 존재했었거든요. (지금 찾아보니까 php 5.4 까지는 지원하는걸 보니 꽤 최근까지도 사용된 듯 합니다.)

그리고 초창기 워드프레스에 발을 들여놓은 개발자들, 개발회사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엄청난 금액을 챙겼었습니다. (서울시, 삼성 등, 굴직굴직한 플젝들이 많았죠.)

Hugo (Jekyll 을 씹어먹는 static generator 입니다) 를 만든 Steve Francia 는 컴공전공도 아니었고, 드루팔 개발에 어떻게 발을 들여놓게 되어 드루팔 개발하다 Go (golang) 가 출시되니 golang 초창기 부터 golang 을 파고들어 Hugo 를 만들어 낸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얼마전 구글에서 스카우트 해갔습니다. Golang 을 만들어낸 구글에서 조차 필요한 인력이 되어버려서 구글이 데려간 겁니다.

워드프레스가 되었건, golang 이건, 뭐든 초창기부터 시간투자를 한 사람들이 큰 이익을 챙겨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early adopter 가 된다고 무조건 큰 이득을 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못미 구글 글래스 ㅠㅠㅠ

하지만 바뀌는 환경에 변화하기를 거부하는 분들은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하다못해 css 만 해도, 믿기 어렵지만 몇년전까지도 테이블 코딩을 고수하는 분들이 계셨었습니다. 이런분들 지금은 다들 퇴출되서 치킨튀기거나 다른일 하고 계실겁니다.

어떤 기술이나 트렌드에 리더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그럴 능력도 없구요.

하지만 최소 너무 늦지않게 이런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를 쫒아가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얼리어답터 들은 그냥 호구 입니다. 물건 비싸게 사주는 사람들이죠. 항상 최신 아이폰을 사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고 손해보는 것 도 없습니다. 오히려 개이득입니다.

하지만 개발자 입장에서 얼리어답터가 되지 않는다면, 최소 early majority 측에도 끼지 못해 남들보다 항상 뒤따라가는 입장이 되면, 밥먹고 사는게 괴로워 집니다. 새로운 개발방식을 습득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괴로운 일 입니다.

그런데 매를 나중에 맞는다고 덜 아프던가요? 아닐걸요?

어짜피 똑같이 고생을 하는건데 뒤늦게, 나중에 그 고생을 하면 돌아오는 조그만 보상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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Ω
  • http://est0que.tistory.com/ Estoque

    매를 나중에 맞으면 더 아픕니다. 때리는 사람에게 관성이 붙어서… (현직 교사이셨던 부모님의 증언)

    코딩 한 2년 손놓았다가 따라가려니 죽을것 같던데 정말 IT는 뒤쳐지면 그냥 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도 약간 마음이 콩밭에 가서 웹언어 말고도 이것저것 건드리고 있지만요… 허허

    구글 글래스 하니 구글 무덤이 생각나네요

    http://www.slate.com/articles/technology/map_of_the_week/2013/03/google_reader_joins_graveyard_of_dead_google_products.html

    하지만 여기 아직도 구글 글래스는 묻혀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새로 나온 글을 참고해야할듯 싶은데…

    그래도 구글에서 관짝에 묻는 서비스나 제품이 많다는 것은 혁신을 한다는 의미니 그렇게 나쁘게 볼것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구글 글래스 같은 시대를 앞선 제품들은 기술이 너무 미성숙 해있을때 나와서 약간 갸우뚱하게 만들었죠

    • http://hackya.com Matthew

      종료된 제품들 중 상당수가 현재 서비스 중인 여러가지 서비스에 incorporate 되고 reference 를 제공했습니다. 저도 구글글래스는 정말 시기상조였다고 생각합니다.

      front-end 는 2년 쉬셨으면 타격이 엄청나죠. 반면 back-end 는 2년이 아니라 5년을 쉬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한국은 잘모르겠지만, 미국은 back-end 개발자가 꿀보직 입니다. 물론 pay 는 front-end 가 더 쎄긴한데, 편하게 직장생활 하려면 back-end 가 진리 입니다.

      • bastcode

        신기한게 한국은 미국하고 반대 상황…

        front 도 css2 기반으로만 짜야합니다
        왜냐면 IE가 언제나 말썽이거든요 ㅋㅋㅋ

  • http://www.thegoodreview.com.au Chris Mok

    다른분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이 분야는 키보드에서 손때는 그날까지 계속 공부를 해야한다는 ㅠㅠㅋ

    php스쿨 참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 http://hackya.com Matthew

      저는 하루종일 공부하라면 합니다. 공부하는거 좋아하거든요.

      문제는 공부만 하고 있으면 돈이 안된다는… ㅠㅠㅠㅠ

      • gold linuxer

        그렇네요 ㅠㅠㅠ

  • bastcode

    php스쿨은 기성세대 개발자들이 많아서 그렇죠.
    저도 거기 처음 발 들인게 아마 15년도 전일겁니다.
    학생때부터 가서 봤거든요 ㅋㅋ

    이전에 사수가 그런말을 하더군요.
    새로운것이 생길때 이걸 받아 들이는 사람과 못 받아 들이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새로운걸 배우면 그것이 좋든 나쁘든 다른 세계를 보게 된다.

    배타적인 사람은 도태가 됩니다.
    이건 당연한 거거든요.

    해외여행 할 필요없어~ 신토불이~ 외치는 사람은 100% 논리에서 깨질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는 너 나이 얼마나 먹었니 군대 어디나왔니 하겠죠 ㅜㅜ [헬조선 징글징글…]

    아마 제가 알기론 이제 php스쿨에서도 jQuery 열심히 묻고 답하고 있을겁니다 ㅋㅋㅋ
    헬조선 IT는 전반적으로 미국에 비해서 10년도 더 도태된곳 맞아요.

    우선 징글징글한 java 부터 좀 없앴으면 >_<

    PS. 아참 이제 아이디 바꿉니다 codei 에서 bastcode 으로.

    • http://hackya.com Matthew

      basecode 인줄 알았는데 bastcode 네요. bad ass? best? 합성어 인가요? ㅎㅎㅎ

      “헬조선 IT는 전반적으로 미국에 비해서 10년도 더 도태된곳 맞아요.” – 웹쪽은 체감상 5년에서 거의 10년 까지도 차이가 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모바일앱은 아닙니다.

      native 이건 hybrid 이건 모바일앱은 그정도 까지 뒤쳐지지는 않는듯 합니다. 모바일앱은 기술력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디어 부재.

      아이디어가 있어도 소비자 + 기업 환경이 스타트업이 어떤 아이디어로 성장할 수 없는 척박한 마켓. – 제가 보는 헬조선의 문제 입니다.

      결국 대다수의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살아남으려면 b2b 해야하고 미국처럼 중소기업들이 건강해야 하는데, 한국은 중소기업 완전 작살이잖아요. ㅠㅠㅠㅠ

      한국에 스타트업들 중 유니콘이 어떤 회사가 있나 얼마전 그냥 심심해서 찾아봤는데, 쿠팡 하고 옐로 모바일 이란 회사, 이렇게 달랑 2개가 한국의 유니콘 스타트업 이더라구요.

      쿠팡은 알고, 옐로 모바일이 뭐하는 회사인가 궁금해서 알아봤다가… 허어얼…

      옐로 모바일 = 피키캐스트 (무단으로 타인글 퍼다가 저작권 개무시하고 제공하는, 그냥 커뮤니티 게시판을 모바일에서 제공하는거죠.)

      • bastcode

        이집트의 고양이 얼굴 하고 있는 사랑의 여신이라 합니다. ㅋㅋㅋ
        bastet 이라고도 부릅니다.

        사실은 그냥 .com 파려다가 이것저것 넣다가 그나마 짦고 그럭저럭 볼만한 도메인이라서 넣었지요 ㅋㅋㅋ

        • http://hackya.com Matthew

          오.. 사이트 지금 확인해 봤습니다.

          I have been impressed with the urgency of doing. Knowing is not enough; we must apply. Being willing is not enough; we must do.

          네. 그런 의미로 이제 저도 저녁먹고 다시 코딩 고고씽 입니다. ㅎㅎㅎ

  • YJ0214

    우연히 뭘 찾다가 글을 읽게 됐네요.
    네트워크전공을 하고 조금 일을 하다
    한계를 느끼고,
    다시 프로그래밍을 건드리면서
    참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공감가는 글이네요.
    특히 ‘매를 나중에 맞는다고 덜 아프던가요? 아닐걸요?’ 라는 부분이..
    여튼 잘 읽었습니다. 🙂

    • http://hackya.com Matthew

      Estoque 님에 의하면 매를 나중에 맞으면 더 아프다네요. 허어얼…

      하긴 골프채도 공을 빠게스? (bucket) 반 정도는 쳐서 몸이 조금 풀려야 샷이 시원시원하게 나오기 시작하니까, 매를 때리는 것도 비슷한 원리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