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사악한 것 인가?

[ 이글은 2018년 10월 17일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
§

함세웅 신부 “교회가 자본주의 부스러기 먹고 살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창립신부이면서 1970년대 웬만한 민주화 단체들이 다 죽어 지내고 있을 때, 정면으로 유신을 비판하여 한국의 종교 계열 민주화 운동의 큰 줄기로 자리잡는데 힘을 다하셨고, 두번이나 옥고를 치루기도 했던 함세웅 신부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는데 큰 공을 세운 종교인임에 아무런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박정희, 전두환때, 독재의 서슬이 무서워 야당국회의원들도 모두 덜덜떨고 있을때, 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만이 십자가를 들고 거리로 나서서 진실을 밝히고 독재와 싸웠던 사실도 엄연한 역사적 사실 입니다.

하지만 이 함세웅 신부님께서도 나이가 드셔서 노망이 드셨는지 자본주의를 사악한 것이라고 말하십니다. 오히려 카톨릭이 마르크스 주의를 껴안았을 수 있었더라면 천주교가 아름다워졌었을 것 이라 주장합니다. 저는 함세웅 신부님의 정치성향을 비판하려는 것 보다는, 천주교의 믿음과 일치하지 않는 이 공산주의 옹호사상을 문제삼고자 합니다.

천주교는 공산주의가 출현하기 전부터 1917년 파티마에 발현하신 성모마리아의 예언을 통해 공산주의가 천주교의 적이 될 것임을 경고받았고,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전 조금이나마 평화스러운 한 세월이 지속되려면 러시아를 성모께 봉헌하여 러시아가 회개할 수 있도록 하라는 성모님의 지시까지 받지 않았습니까?

https://en.wikipedia.org/wiki/Consecration_of_Russia

이로 인해 1990년대 소련 (USSR) 이 망했고, 공산주의의 멸망은 성모님의 승리로 받아들여졌음은 어느 천주교 신자라도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 공산주의를 미화하고 자본주의를 사악하게 보는 함세웅 신부님의 발언은 성서에 나와있는 하느님의 뜻과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구약과 신약을 살펴봐도 공산주의로 비춰질만한 내용은 나오지 않고, 오히려 자본주의적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가는 것 이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삶인지에 대한 수많은 예시가 적혀있습니다.

창세기 야곱의 아들 요셉의 이야기를 말할 수 도 있지만 저는 그보다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룻기의 룻에 관해 말하고 싶습니다.

룻은 자기 남편이 죽고, 시아버지도 죽어서 갈곳없고 의지할 곳도 없게된 늙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버지리 않고 끝까지 모신 기뜩한 어느 며느리의 이야기 입니다. 유대인도 아닌 이방인이었던 룻은 그래도 고향이라고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려는 나오미를 모시고 베들레헴으로 돌아옵니다. 돌아와서 일꾼들이 일부러 떨어뜨린 이삭을 주워 시어머니를 봉양합니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그 밭의 주인은 나오미의 먼 친척인 보아즈 였고, 룻의 됨됨이를 기뜩하게 여긴 보아즈는 룻을 아내로 삼습니다. 사실 룻은 보아즈의 아내가 되기 위한 아무런 권리나 재산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아즈는 룻에게 그런 권리가 있다는 억지주장을 하기까지 해서 룻을 아내로 맞습니다. 이 룻은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 바로 다윗의 아버지 이새의 할머니 되는 분 입니다.

[룻기는 표면적으로 역사적인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듯 하지만, 하느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거나, 신학을 깊이 연구하신 분이라면, 이 룻기가 바로 어떻게 하느님께서, 우리 인류를 구원하실 것 임을 암시/예언하고 있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아무런 자격이나 권리도 없는 이방인인 우리가, 하느님의 측은함과 무한한 사랑으로 인해 룻이 구원받았듯이 우리도 구원받게 됨을 알리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 룻기의 배경만 봐도, 어떤 강력한 중앙정권이나 왕권이 모든 사람들의 복지나 생계를 책임지고 있지 않음이 분명히 나옵니다. 보아즈의 측은함이나 자비심이 없었다면 룻과 나오미는 굶어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를 축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난에 빠져 끼니를 연명하기 어럽게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생은 근본적으로 불공정한 게임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세상에 나오고 싶어 나온 사람도 없고 자기 몸을 이루고 있는 유전자를 선택한 사람도 없습니다.

공산주의는 이런 불공평함을 인위적으로 공평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더욱더 불공평하고 자유가 탄압되는 사회가 실현될 뿐 입니다.

나에게 남는것이 있다면 부족한 사람에게 이것을 나누는, 그래서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온정이 넘치는 사회는 공산주의로 실현할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 입은 다물고 지갑을 열어야 한다고 합니다.

hackya 는

Attorney, front-end developer, digital media artist, WordPress enthusiast, & a father of 4 wonderful children.

Tags: , , ,

카테고리:

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