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도 피하지 못한 전세계적 이상기후

[ 이글은 2018년 01월 09일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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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b Cyclone (겨울폭풍/겨울폭탄?) 이라는 신조어 까지 만들어 내며 미국동부가 꽁꽁 얼어붙은 1월 첫번째 주, 저희는 제 동생네 가족 + 영호네 가족 과 글렌우드 스프링스 (Glenwood Springs) 라는 곳에서 겨울휴가를 보내고 왔습니다.

글렌우드 스프링스 야경

콜로라도에서 유명한 겨울휴향지는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아스펜 (Aspen) 이나 세계 7대 스키장중 하나로 꼽히는 베일(Vail)이 유명하지만, 아스펜 옆에 위치한 글렌우드 스프링스는 유명하진 않지만 실속있는, 가성비가 짱인 휴향지 입니다.

또 Glenwood Springs 는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온천이 나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온천과 스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휴향지 이기도 합니다.

일본이나 한국식의 조그만 온천을 기대하셨나요?

미국온천은 일본이나 한국처럼 아기자기하고 조그만 규모의, 도서관처럼 조용한 분위기의 온천이 아닙니다. 올림픽규격 수영장에 온천물을 받아놓고 첨벙첨벙 물놀이를 즐깁니다. ㅋㅋㅋ

그런데 10여년째 이곳 글렌우드 스프링스에서 겨울휴가를 보내는 제 동생 왈, 올해처럼 글렌우드 스프링스에 눈이 없었던 적이 기억나지 않는답니다.

겨울산에 눈이 없으니 정말 보기흉찍 ㅠㅠㅠ

스키장도 인공눈을 뿌려 간신히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올해 처음 스키를 배운 제 막내아들은 즐겁기만 합니다.

스키장 리프트가 멈출때까지 스키를 타면서 리프트값 뽕을 뽑는 제 둘째딸.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 한테는 완전 민폐인데, 저도 어려서 제 딸처럼 스키장 리프트가 멈출때까지 스키를 탔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ㅋ

하지만 천하의 콜로라도에서 한겨울에 인공눈을 뿌려야 한다니 예전에는 상당도 하지 못한 일 입니다. 콜로라도 록키산맥은 워낙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콜로라도 스키장들은 눈이 많이 내리는 해에는 7월까지 운영될 정도로 스키시즌이 길고, 시즌초나 시즌말에 부족해지는 눈을 보조하기 위해 인공눈을 뿌립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상기후로 한겨울에 인공눈을 뿌려 간신히 스키장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인 것 입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이 화씨로 66도, 섭씨로 거의 19도 가 됩니다. 하지만 구름한점 없는 화창한 날이라 체감상 느끼는 온도는 섭씨 20도가 넘는 것 같습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오늘 서울날씨나 살인적인 미국동부 날씨에 비하면 불평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겨울이 겨울같지 않은 요즘 콜로라도 날씨도 은근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지구온난화라더니 왜 이렇게 춥냐고 하는 무식한 인간들 (트럼프 추종자들 같은) 도 있는데, 서울이나 미국동부처럼 혹한이 몰아치는 지역도 있고, 콜로라도 처럼 평균온도보다 높은 온도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Polar vortex 라고 북극을 감싸고 있고, 빠르게 회전하는 매우 찬 공기가 지구온난화로 그 세력이 약해지며 불안정해졌기 때문입니다.

많은양은 아니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더운지역 중 하나인 사하라 사막에 눈이 내렸다던데, 이런 전세계적인 이상기후가 앞으로 더욱더 심해 진다니 걱정스럽습니다.

아, 글렌우드 스프링스 여행정보

국제 공항: DIA (Denver International Airport) : 짐 찾을때 스키나 스노우보드, 여름에는 골프백을 따로 찾을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DIA 에서 글렌우드 스프링스 까지는 차편으로 3시간 정도 걸리는데, DIA 에서 다시 Eagle County 공항까지 비행기편으로 이동할 수 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동차로 이동하는게 산의 경치도 즐길 수 있고 여행의 즐거움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숙박 : 휴향지 치고 상당히 저렴합니다. 여친과 가는 한국 모텔비 수준 입니다.

https://www.tripadvisor.com/Hotels-g33446-Glenwood_Springs_Colorado-Hotels.html

식당: 프랜차이즈 식당이 아닌경우 상당히 비쌉니다. 음식맛이 뛰어나지도 않는데, 그냥 휴향지라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비싼? 다행히 맥도날드, 도미노 피자 같은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있기 때문에 식비도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습니다.

온천이용료도 한사람당 한화로 2만원 밖에 ($17.50) 되지 않습니다.

결국 비행기표만 빼면 한국 용평같은 스키장에서 겨울휴가를 보내는 것 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겨울휴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저도 어려서 용평하고 용인에서 스키를 타볼 기회가 있었는데, 어린 저에게도 한국 스키장들은 몹시 조그맣다는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슬로프 몇개만 돌면 스키장 전체를 다 돌아보게되니까 재미가 없죠.) 그나마 저 어렸을때는 스키타는 사람이나 많지 않았으니까 한국에서도 스키를 탈만 했지만, 요즘 한국 스키장들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제대로 스키나 보드를 타기 힘들다고 합니다. (충돌사고도 자주 나구요.)

베일 (Vail) 이나 브렉큰리지 (Breckenridge) 스키장은 한국에서도 호탤투숙권이 팔릴정도로 유명한 겨울 휴향지이고, 한국에서도 관광객분들이 많이 오시지만 (Breckenridge 는 일본에서 많이 오는듯), 아스펜, 베일, 브레큰리지 같은 곳들은 이름값으로 인한 프리미엄이 상당합니다. 그러니까 똑같은 스키/보드 경험을 하면서도 이유없이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숙박과 식비로 소비하게 되는 것 입니다.

결론:

스키나 보드 타시는 것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콜로라도는 평생 꼭 한번은 경험해보실만한 매력적인 겨울 여행지 입니다. 평소 베일이나 에스펜에 대해 들어보셨지만, 경비가 부담스러워 선뜻 결정하시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글렌우드 스프링스를 강추 합니다.

그래도 콜로라도 까지 가서 어떻게 베일이나 아스펜 스키장에 안가보나 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글렌우드 스프링스에서 베일까지는 차편으로 3-40분, 아스펜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죽어도 베일이나 아스펜에서 스키/보드 를 타봐야겠다 싶으신 분들은 숙박과 음식은 글렌우드 스프링스에서 해결하시고, 스키만 베일이나 아스펜에 가서 타시는 것 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또 콜로라도는 스키장 말고도 온천, 카지노 (무려 18개의 도박장이 옛 금광이 있던 Black Hawk 에 존재) 대마초 등 겨울에 할게 정말 많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산에 하얗게 쌓인 설경만 보셔도 여행 참 잘왔다는 느낌이 드실 것 같습니다. (물론 올해는 눈이 절망적으로 안오고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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Ω
  • http://www.thewordcracker.com/ Word

    안녕하세요?

    이번 겨울은 추운 날씨가 계속되네요. 뉴욕에 비해서는 애교 수준이겠지만요.
    그래도 다음 주에는 조금 풀린다고 하네요.

    제 블로그에서 캐시 문제 때문에 Disqus를 워프 기본 댓글 시스템으로 바꾸었는데요, 최근 캐시 문제가 해결되어 어제 다시 Disqus로 되돌려놓았습니다. 디스커스에 익숙해지니까 워프 댓글은 사용하기가 조금 불편하더군요.

    • http://hackya.com Matthew

      아.. 그러셨었군요. cache 문제가 잘 해결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요즘 한국 뉴스보면 이상기후에 미세먼지까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 같습니다. ㅠㅠㅠㅠ

      빨리 핵융합 기술이 완성되어서 공해없는 에너지원을 모든 나라들이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입장에서 미세먼지의 주범 중국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닌관계로… OTL

  • http://est0que.tistory.com/ Estoque

    해외 사시는 분들은 한국스키장가 보면 규모에 실망 많이 하실거 같아요 ㅋㅋ 콜로라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언젠간 꼭… 또르르

    그나저나 얼마전에 Donald Shithole씨가 국가 안보 비상사태 메뉴얼에서 지구 온난화 항목을 완전히 빼버렸더군요.

    파리 기후협약 탈퇴하고나서 허리케인 두드려 맞은거 보면 카르마가 충분히 작용하는 것 같긴한데 언제까지 저 지랄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세제 개혁하고 나서 해외자금이 미국내로 유입되면서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서요? 바닥을 기던 지지율도 반동을 하고 있다던데 그렇게 세금 줄여버리면 나중 세대는 뭐먹고 살지 궁금하네요. 후대의 미래를 깎아서 지금 잘 먹고 살자는 (뭐 도람뿌 나이 많아서 곧 죽을거고 치매도 올거니 별 상관없긴하겠지만) 주의는 이해는 가지만 살짝 우려 스럽기도 합니다.

    • http://hackya.com Matthew

      미국경기… 상당히 좋습니다. 경제학적으로 실업률이 6% 이하면, 일하고 싶은 사람은 모두 일하고 있다고 보는게 정설인데, 현재 실업률 4%…

      실업률 보다 임금격차, 그러니까 하위 노동계층의 임금이 오르지 못하는게 더 큰 문제 였는데, 벌써 몇년째, 거의 10년 가까이 실업률이 매우 낮게 유지되다 보니 하위 노동계층의 임금도 서서히 오르고 있습니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호경기가 계속되면 다음 대선때 Donald Shithole 가 재선에 성공하는 최악의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ㅠㅠㅠㅠ

      “지금 잘 먹고 살자” 로 쭉 가다가 미국주도의 엄청나게 획기적인 새로운 경제 체제로 전세계가 갑자기 확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 베네수엘라에서 오일 코인 (가상화폐) 을 만드는데 힘을 쓰고 있습니다. 카타르에 날아가서 카타르를 설득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OPEC 가 모두 참여하는 오일 코인이 목표 입니다.

      페트로 달러 (petro dollar) 의 퍠권을 박탈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미국을 앙숙으로 여기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의도와 정반대로 미국이 손도 안대고 코를 풀수 있게 해주고 있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one world government

      one world currency

      미국 화폐는 절대 전세계 통합화폐가 될수 없고, 그래서 가상화폐가 전세계 통홥화폐가 될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는데, 이작업을 베네수엘라가 미국을 대신해서 해주고 있는거죠. ㅋㅋㅋㅋ

      • http://est0que.tistory.com/ Estoque

        2020 대선 라인업도 암담해서… 솔직히 저번 대선때 둘다 마음에 안들었는데 이번에는 무슨 더 락이랑 오프라가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서 (칸예도 나온다고 하는데 그건 진심 개같은 헛소리라고 봅니다.)

        오일코인의 경우 생각보다 코인판에서는 호응이적더라고요. 1코인에 1베럴의 오일의 현물가치가 있던데… 애초에 코인이라는게 현물이 없어서 미친듯이 등락폭이 생겨서…

        베네수엘라의 경우 국가 경제 파탄난거나 어떻게 좀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유 생산국이면서 제대도 된 화력발전소가 없는 바람에 전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더군요. -_-)

        비트코인이 전세계 화폐가 되기에는 기성 국가들의 반발이 심할것 같습니다. 미국이 여전히 기축통화 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국방비를 연간 천조나 써제끼는 과시가 있기 때문인데, 실체도 없는 비트코인이 기축이 될수 있을지 저는 아직도 의문스럽습니다.

        • http://hackya.com Matthew

          예전에 무슨 sci-fi 영화를 하나 봤는데, 어느 미군이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 찾아보니 Idiocracy 라는 영화였네요.) 미래에 가보니 다들 저능아 개ㅂㅅ 들이 되어 있고, 필요한 모든건 코스코에서 다 사면 되고.. 그런 영화가 있었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WWE 무슨 레슬러고 그런데 그 영화가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 ㅋㅋㅋㅋ/ㅠㅠㅠㅠ

          가상화폐의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 미래를 알수 있다면 전세계 최고 갑부가 되겠죠. ㅎㅎㅎ

  • http://hackya.com Matthew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