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삼성전자 vs. 중국 메모리 굴기 – 그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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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 (이하 D램) 은 NAND 메모리와 더불어 대한민국 1위 수출품목 입니다. CPU 나 다른 비메모리 반도체 제품 생산이 미미해서 대한민국 반도체 = 메모리 라고 봐도 됩니다.

이 반도체의 수출비중은 2017년, 16% 가 넘었고, 높은 수익성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는 순수익의 50% 는 충분히 넘을거라 생각됩니다.

전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대략 47% – 45%, SK 하이닉스 가 28% – 25% 로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70% 를 넘고, 미국의 Micron 이 22% – 2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3 회사가 사실상 전세계의 모든 D램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2017년,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 은 50% 가 넘어 60% 에 육박하는, 그 역사에 유래가 없는 높은 미친 수준으로 폭등했습니다.

2017년 4/4 분기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이 무려 55% 인데, D램 시장의 big 3 중 가장 수익성이 떨어지는 마이크론 의 수익이 이정도였으면 삼성과 SK 하이닉스 수익성은 60% 를 뛰어넘고도 남았을 겁니다.

중국정부가 3년전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게 이 메모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라는 지시를 내린 이유는,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의 절반이상을 중국이 구입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2017년에만 구매한 구매금액이 한화로 260조원이 넘는다는데 너무나 엄청나게 큰 금액이라 저는 감도 오지 않습니다.

현재 D램의 생산성과 기술력이 가장 앞서있는 회사는 삼성전자 입니다.

삼성은, 2017년 6월 18nm 8Gb D램 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 18nm 8Gb D램은 바로 전 세대 20nm 8Gb D램에 비해 메모리 density (집적도) 가 무려 32.8% 나 높습니다. 집적도가 높을수록 수익성도 같이 높아지고, 이래서 다른 업체에 비해 삼성의 수익성이 가장 높은 것 입니다.

중국정부로 부터 어마무시한 자금을 지원받아 이 메모리 시장에 뛰어들려는 중국업체들은 일단 올해 1/4분기내에 D램 생산기반/시설을 완성하고, 올해말 부터 D램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고 합니다. 중국업체들이 생산하는 메모리는 삼성이나 하이닉스의 제품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 않는 저급제품일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 입니다.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Yangtze Memory Technology, GigaDevice, Hefei Ruili 같은 업체들이 2018년내에 생산목표로 생산준비를 하고 있는 D램은, SK 하이닉스나 마이크론도 발표만 하고 아직 대량생산을 시작하지 못한 10-nm 급 D램입니다. 삼성전자보다는 bit 생산성/수익성이 약간 낮은 19nm D램이지만, 시작부터 SK 하이닉스 나 마이크론과 동일한 선상의 기술수준에서 시작하겠다는 계획 인 것 입니다.

정정합니다. 중국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10-nm 급 D램 만 생산하게 되고 SK 하이닉스 와 마이크론은 20-nm 급 과 10-nm 급 D램을 병행해 생산하기 때문에 시작부터 중국업체들의 수익성이 SK 하이닉스 와 마이크론 보다 더 높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https://www.digitimes.com/news/a20171031PD206.html

현재 높은 D램 메모리의 수익성으로 인해 중국업체들의 기술력/생산력이 약간 뒤쳐진다고 해도, 적자가 나지는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출발부터 흑자를 내며 사업을 시작하게되는 거라, 현재 D램 시장의 상태는 중국업체들에게 수익성에 있어서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중국쪽 상황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을 권오현 부회장의 후임으로 DS부문장에 임명했습니다. 국내 와 해외 미디어/언론들에게 김기남은 “삼성의 최고 싸움닭” 이라는 이미지를 홍보하면서 중국업체들의 D램 시장진입을 좌시만 하고 있지 않을것임을 공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우선 2018년 한해동안 D램 생산을 최대화 해서 가격하락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을 괴롭히기 위해 원유를 무제한으로 뽑아내서 원유가격을 폭락시킨 것 처럼 삼성전자가 D램생산을 급격하게 늘릴 수는 없습니다. 원유와 달리 D램은 공산품이고 생산증가폭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2018년 D램시장에 뛰어드는 중국업체들을 최대한 괴롭히기 위해서는 SK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SK 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같이 D램 생산을 최대화 해야 D램 가격의 폭락을 유도할 수 있는 것 입니다. 하지만 현재 SK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둘다 10-nm 급 D램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설비를 준비하고 있는 입장이라 D램 생산을 늘리는데 큰 힘을 쏟을 수 없는 입장 입니다.

후발주자인 중국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기 위해 삼성전자와 함께 D램 가격 하락에 힘을 실었다가 중국업체들에게 생산력/기술력을 추월당하기라도 하면 회복불능 상태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SK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입장에서 삼성전자의 작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향후 3년 이내에 기술력에서 삼성을 뛰어넘겠다는 전략을 갖고 삼성보다 더 메모리 집적도 가 높은 15nm D램을 생산하겠다며 실탄을 두둑하게 준비해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마이크론 보다는 SK 하이닉스가 중국업체들에게 추월당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big 3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SK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중국업체들로부터의 도전으로 인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중국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줘서 중국업체들의 성장을 최대한 더디게 만드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가장 최상의 작전임이 분명하기에 SK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역시 삼성전자의 작전에 최대한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향후 관전포인트는 D램의 big 3 가 엄청난 자금력을 갖고 도전하는 중국업체들로 부터 market share (시장점유율) 을 지켜낼 수 있는가 없는가 입니다.

또 지켜낸다면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중국업체들의 도전을 방어해 낼 수 있는가 입니다.

사실 올해 시작되는 이 메모리 시장에서의 전쟁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해도 (최소 경제적으로는) 과언이 아닙니다.


p.s.

메모리 반도체의 다른 반쪽, flash memory 는 삼성 천하 라서 아직은 별로 흥미로운 얘기거리가 없습니다. SSD 시장점유율만 봐서는 35%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 flash memory 시장을 지배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독보적인 flash memory 제조 기술을 갖고 있고, 삼성의 기술력에 도전하는 업체는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하지만 인텔+마이크론 연합이 Optane 기술 (PRAM) 로 삼성에 도전을 하고 있고 삼성은 Z-SSD 로 대응해준 상태인데, 이 Optane vs Z-SSD 싸움이 매우 흥미롭긴 합니다.

https://hackya.com/kr/인텔-마이크론-optane-vs-삼성-z-ssd/

hackya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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