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mortuis nil nisi bonum dicendum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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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mortuis nil nisi bonum dicendum est 라는 라틴 고언 (古言) 을 영어로 직역 하자면

Of the dead nothing but good is to be said

망자에 대해 욕하지 않고, 좋은말만 한다 정도인데, 근대에는 간략하게

Of the dead, speak no evil. 혹은 Speak no ill of the dead. 정도로 말합니다.

망자를 헐뜯거나 비난하지 말라는 일종의 불문률 입니다.

대학교때 왜 망자에 대한 비난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배우면서, (네, 미국의 대학은 단순한 학문뿐만 아니라 이런 사회적 행동규범 이나 책임에 대한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인 논리는, “망자는 자신을 항변할 수 없다” 였습니다.

물론 개인의 명예를 중요하게 여긴 고대 로마 사람들은 죽어서도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는걸 원치 않아 이런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최근에 롯데의 이인원 부회장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자살 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명예를 위해서는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다는 봉건시대 무사의 할복 자살문화 가 이어져 왔고, 근대에 들어서도 어떤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거나 자신의 잘못으로 명예가 훼손될 상황에 놓여지면, 그 책임을 지고 (자신이 속한 조직의 안위를 위해) 자살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Honor

명예도 소중하게 여기지만, 타인에게, 더구나 자신이 속한 다른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인식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놓음으로서 그 죄를 사죄하고, 자신이 속한 조직의 안위를 꽤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살을 통해 목숨을 내놓으면, 모든 문제나 갈등, 혹은 수사는 봉합되어 버리는 식의 일처리가 전통처럼 내려오고 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어떻게 보면 매우 고귀하고 명예스러운 선택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저는 이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봉건시대 무사의 할복자살은 자신이 속한 다른 무사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었지만, 근대에 검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한 이런 자살은 비겁하고 회피적인 처세라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지은 죄가 있으면, 살아서 조사에 응하고 협조하고, 그 죄값을 치뤄야지, 자신의 목숨을, 그러니까 자신의 자살을 지렛대로 삼아서 검찰의 수사를 중지시키려는 비열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가신 고인을 비하하려는 것 은 아닙니다. 단지 이런식으로 수사가 무마되고 잘못된 일들이 덮어지는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hackya 는

Attorney, front-end developer, digital media artist, WordPress enthusiast, & a father of 4 wonderful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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Ω

3 Comments

  • Estoque says:

    망자를 욕보이지 말라는 것은 어느 나라나 있는 기본적인 관념인데 요즘은 이런것을 깡그리 무시하는 골빈 병신들이 너무 많아져서 큰일 입니다.

    최근에도 망자인 독립운동가나 노동운동가, 그리고 나아가 예수나 부처같은 종교적인 인물 조차도 ‘남자’라는 이유로 욕보이는 미친년들이 이슈가 됐었죠.

    물론 이런 망자를 욕보인다고 해서 법적으로 제재를 가할수 없기 때문에 조치를 취하기가 애매한 면이 있지만 이런 부분은 정상적인 사고 방식과 교육을 받았다면 관념적으로 하지 말야야 하는 것임에 이런 것을 처벌하는 법률이 없는 것인데 이를 역이용해서 자신들의 관심을 끄는 용도로 쓰는 또라이들이 있더군요 -_-

    • Matthew says:

      예수는 모르겠고, 기독교에서는 신을 아버지라고 합니다. 여기에 페미분들은 이게 문제 있다며, 신을 “He” 나 “Father” 로 표시하는 성경이 잘못된거라 지적하더라구요. (남성 우월주의 라는거죠.)

      그래서 기도문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가 아닌,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 ㅋㅋㅋ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He She 도 아닌 IT 으로 표기하자고 했던가….

      세상이 미쳐가고 있어서 “이런것을 깡그리 무시하는 골빈 병신들” 이 정상인거고, 저는 꼰대일뿐 입니다.

      • Estoque says:

        최근 언론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자칭 페미들이 만든 한남패치/강남패치도 이유랍시고 변명한걸 보니 웃기지도 읺더군요

        – 강남패치, 회사원 24세 여성, 클럽에서 본 대기업 총수 외손자를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증오심에 만듦
        – 한남패치, 무직 28세 여성,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집도한 한국 남자 의사를 혐오하고 복수심에 만들어

        읽으면서도 ‘이게 한글인가?’ 라는 생각이 ㅋㅋㅋ

        잘 사는 사람보고 느끼는 상박감과,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인한 의사를 향한 적개심이 어떻게 남자 전체를 향한 혐오로 연결될 수 있는지. 그들의 논리력에 감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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